기사입력 2015-05-28 12:02 | 최종수정 2015-05-28 15:26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포털업계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포털에 노출하는 뉴스의 기준을 독립적인 기구가 마련토록 하는 내용의 새로운 제휴 정책을 발표했다.

언론계 중심으로 구성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매체의 자격을 평가하면 양사가 이를 바탕으로 뉴스 제휴를 맺거나 연장하는 내용이 골자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설명회를 열고 독립적인 뉴스 제휴 평가기구인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가칭) 설립을 제안했다.

양사의 구상에 따르면 평가위원회는 언론 유관기관 주도로 구성돼 독립적으로 포털의 신규 뉴스 제휴 심사를 진행하고 기존 제휴 언론사의 계약 연장 및 해지 여부를 판단하는 권한을 갖는다.

기사를 반복해 재전송하거나 동일키워드를 반복하는 과도한 '어뷰징' 기사나 협박성 기사를 빌미로 광고비를 요구하는 사이비 언론 행위에 대한 기준도 마련한다.

다만 계약은 여전히 양사가 자율적으로 체결하며 기술적인 문제가 없는 한 평가위 심사 결과를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양사는 평가위가 이르면 연말부터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위원회 출범을 지원하고 요청이 있으면 기술적 보완책이나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 독립적인 평가를 위해 행정적 지원 외에는 준비위나 평가위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평가위의 구성과 운영방식 등 제반사항은 준비위에 모두 일임한다. 준비위와 평가위 구성 및 운영에 들어가는 자금은 양사가 공동으로 지원한다.

평가위가 출범할 때까지 양사의 뉴스 제휴 관련 절차는 잠정 중단된다. 기존 포털사 제휴 언론사는 그대로 유지하되 평가위 구성 전에 계약이 종료되는 매체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계약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 2∼3주간 신문협회, 한국언론재단 등 언론 유관기관과 접촉해 이러한 계획을 밝히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양사는 "뉴스 유통 서비스를 해오면서 이용자와 언론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다하려 노력했으나 극소수의 매체만이 혜택을 본다거나 제휴 심사 절차의 공정성·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등의 예상치 못한 문제와 비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포털이 자율적으로 진행해왔던 뉴스 제휴 심사 기능에 공적·사회적 책임을 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제휴 평가도 언론의 공적인 특성에 준해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새로운 평가위 구성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ryoon@yna.co.kr